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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마인드 셋을 가진
부산문화재단을 기억하고, 또 기대하며

고윤정

2017 문화다양성 주간행사 <런웨이 프로젝트>

2012년 부산문화재단에 입사해 2020년에 퇴사한 나는 현재 문화체육관광부 법정문화도시인 부산 영도구에서 영도문화도시센터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재단 시절을 떠올리면 문화다양성 사업이 가장 많이 생각난다. 비예술계 전공자라 입사 후 문화예술 분야 언어에 익숙하지 않아 꽤 힘든 시간을 보냈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사업이 없는 것 같아 퇴사를 고민하고 있을 때 당시 실장님께서 믿고 건네준 공모 사업이 문화다양성 사업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문화는 ‘세상을 좀 더 재밌게 만드는 힘’이다. 사회적 소수자에게 문화예술로 표현할 기회를 제공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도시문화환경을 만드는 것이 신났다. 속된말로 좋아서 영혼을 갈았다.

실수도 하고 실패도 했지만 그때 경험과 성과들이 나를 지금까지 항해하게 했다. 워킹그룹들과 장애예술을, 성평등을, 이주자에게 개방적인 환경을, 공간을, 사람을 찾았더랬다. 그 결과 부산시에서 문화다양성 조례도 만들어지고, 개막행사도 열어내면서 힘들지만 행복했다. 그렇게 배운 사업 경험을 정책으로 녹여낼 만한 기회가 나에게 주어졌는데 ‘부산문화재단 비전2030’을 집필하게 된 계기였다. 물론 3개월간 독박 쓴다는 기분이라 불만이 가득 찼던 시기이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도시를 넓게 보는 눈을 가져다 준 기회가 됐다. 당시 끝없이 토론 상대가 되어준 선·후배와 동료들의 얼굴들이 떠오른다. 떠나고 보니 재단 재직 시절 부족하지만 믿고 기회를 준 선배들과 나의 장점을 발견하고 응원해준 동료들 덕분에 이 판에서 생존하고 성장한 것이 아닌가 싶다.

현재 한 조직에 리더로 있다 보니 좋은 선배, 좋은 동료가 되는 것이 그냥 한다고 되는 일이 아닌 걸 알게 되었다. 관료적인 마인드 셋을 가진 조직이 아니라 혁신하고 성장하는 마인드 셋을 가진 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비전을 공유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조직문화가 중요하다. 모든 조직이 나름대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나의 친정인 재단의 조직문화가 더욱 성장 지향적으로 변화하면서 서로 성장하는 좋은 선배, 좋은 동료 관계들이 확산되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고윤정

부산 영도구 영도문화도시센터장. 국내 최초 도시 브랜드 세계디자인 어워드 4관왕, 문화돌봄으로 문체부 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도시를 문화적으로 바꾸는 일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성장 마인드셋을 유지하고 확산하기 위한 조직문화를 고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