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5 - 2024 공감그리고 여름 5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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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일: 미안해. 그럼 우리 어디 들어갈까?
요원: 근데 그래도 돼? 사람 기다린다며.
해일: 연락 오겠지.
요원: 어디 들어갈 건데?
해일: 글쎄? 어디든 여기보단 낫지 않을까?
요원: 맞아. 여긴 세상에서 제일 추운 거 같아. 정말 그런 거 같아.
해일: 맞아. 벌써부터 이렇게 춥다. 근데 진짜 시간 괜찮아?
요원: 바쁘지. 엄청 바빠. 그래도 오랜만에 봤으니까.
해일: 그래? 그럼, 어디 들어가자. 따뜻한 곳으로 가자.
요원: 그래 어디든 여기보다 추울까? 일어나자. 빨리 어디 들어가고 싶다.
두 사람 주섬주섬 일어난다.
요원: 옷은 대체 왜 그렇게 입었데? 그렇게 입고 다니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해.
너 그러면 사람들이 정말 이상하게 생각한다니까?
해일: 정말 그렇게 생각할까? 사람들이 정말 날 이상하게 생각할까?
요원: 앞으로는 따뜻하게 입고 다녀.
해일: 근데, 그런 건 별로 안 중요해. 나는 네 생각이 더 중요해. 너는 그래도 그렇게
생각 안 하지?
두 사람 걷는다.
요원: 나는 그렇게 생각 안 하지. 근데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한다는 게 꽤
중요한 거야. 나는 널 알잖아. 근데 사람들은 널 모르잖아. 사람들은 우릴 몰라.
겉모습으로만 판단한다니까.
해일: 아냐. 나는 그건 정말 별로 안 중요해. 네가 이상하게 생각 안 하면 돼. 나는
그게 중요해. 아니, 나는 그것만 중요해. 너는 나 진짜 나 이상하게 생각 안 하지?
그러면 난 조금 행복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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