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4 - 2024 공감그리고 여름 5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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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원: 이렇게 추운데, 봐봐! 입김이 막 나오잖아. 그런 데도 좋은 사람이라고?


                 해일 실망한 듯, 고개를 숙인다.



                 해일: 그럴지도 모르겠다.
                 요원: 그래서?
                 해일: 그래서라니?
                 요원: 아니! 그런데도 계속 기다릴 거야?
                 해일: 그래야겠지. 약속했으니까. 그렇게 해야 하지 않을까?
                 요원: 그래. 그게 맞긴 하지. 근데 늦었잖아. 연락도 없고. 연락도 안 받고. 무엇보다
                 너무 춥잖아. 우리나라는 너무 추워. 다른 나라랑 비교하면 너무 추워.
                 해일: 다른 나라는 이렇게까지 안 추워?

                 요원: 뭐 그렇지. 다른 나라 안 가봤어?
                 해일: 어, 가본 적은 있는데. 추울 땐 가 본 적 없는 거 같은데.
                 요원: 추울 때 가 본 적이 없구나. 하여튼 우리나라는 너무 추워.
                 해일: 너는 어딜 가봤는데?
                 요원: 나야, 뭐 여기저기 많이 가봤지. 또 갈 거야.
                 해일: 또? 어딜?
                 요원: 어디긴 다른 나라지.

                 해일: 너 멋있게 사는구나.
                 요원: 아니, 그렇지도 않아.


                 짧은 사이.


                 해일: 그럼, 어디 잠깐 들어갈래?
                 요원: 시간이 있는지 먼저 물어봐야 하는 거 아니야?
                 해일: 아, 혹시 시간 있어?
                 요원: 너는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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