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7 - 2024 공감그리고 여름 5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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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도 잠시. 산 넘어 산이라고, 작품을 설치하는 일도 난관이었다. 무게가 있고 무게중심이
                         넓게 펼쳐진 조형물을 천장에 매달아야 했다. 조형물을 줄에 매달아 끌어올리던 중 줄이 끊
                         어져 추락했을 때, 마음도 ‘쿵’ 하고 떨어지는 줄 알았다. 그렇지만 포기할 수는 없었다. 작업
                         실에서 쉬고 있던 다른 작가님 한 명까지 합세해 설치에 힘을 모았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마침내, 작품을 천장에 매다는 데 성공했다. 뒤로 물러나 설치된 작품을 보면서 나는 온몸이
                         저릿해 오는 것을 느꼈다. 작품이 주는 위압감과 생경함 그리고 기괴함이 몸으로 느껴졌다.
                         작품이 좋았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렇게 고생해서 설치를 했기 때문일까. 아직도 잘은 모르
                         겠다.


                         어찌 됐든 간에,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완성한 작가의 전시는 내 기억 속에 굉장히 강한 인
                         상으로 남아 있다. 매튜 작가와는 아직도 종종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그 외에도 정말 많은
                         사건이 있었지만, 이제는 그래도 해프닝으로만 남게 되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고생은 결
                         국 미화되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고생은 다시금 나를 움직이게 하는 연료가 되는 것 같다.

                         이렇게 마음속으로 되뇌면서 오늘도 새로운 고생을 자처하고 있다.













                                                박재현
                                      부산문화재단 문화공간팀에서 근무중이다.
                                          요즘 식물에 많은 관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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