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2024 공감그리고 겨울 5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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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오성은






           그런 강변 카페에 앉아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과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를 바라보며 브람스, 드보르작,
           그리그의 선율을 접할 수 있는 곳이었기에 유명했고, 부산의 내로라하는 예술가들을 만날 수 있어 더
           유명해졌다.


           1970년대 에덴공원의 강변은 청년문화의 공간이기도 했다. 독재정권의 엄혹한 시대에 청춘들은
           에덴공원 강변 카페와 주막을 찾았다. 미군 철수를 주장하며 미문화원에 방화를 시도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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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학생들이 방화 후 도망친 곳도 에덴공원 주점이었다.  가난한 대학생들에게 갈대밭 너머 노을을
           한 접시씩 공짜 안주로 주던 시절이었다. 부산대 학생들이 금정산성에서 술에 취할 때 동아대 학생들은
           에덴공원 강변의 낭만 주점에서 취했다. 저렴한 가격의 주점들이 많아 대학생들이 몰리면서 대학생 문화에

           동경을 품은 주변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교외 생활지도 단속이 이루어지는 장소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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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동래여고 문예반 시화전, 전원문학동인회 의 시화전, 백일장, 사생대회, 피아노 트리오의 밤 등
           문학 행사와 클래식음악 공연이 끊이지 않았다.





           02   「불지른 후 퍼머머리컷」, 『부산일보』 1982.3.31. 3판 11면.
           03    1968년 결성된 문학회. 전국 규모의 문예콩쿠르에서 입상 경험이 있는 부산의 고교 3년생, 그리고 부산 각 고교 문예부의 핵심
              멤버가 회원 요건이다. 문학회는 71년 문예무크지 『전원』을 창간했고 이후 『전원문집』, 『전원동문 문집』, 『문예부락』을 내기도 했다.
              1976년에는 당시 부산지역 낭만주의자들의 거처였던 에덴공원 한 카페에서 10돌 기념 시화전을 열었다. 1980년대 들어와 부산 문단이
              활성화되었지만, 1970년대까지는 부산에서 문화교류의 장으로 전원문학회 행사가 거의 유일했다고 한다. 전원문학회 회원으로 등단한
              이들은 많다. 양은순, 조귀자, 최정심 시인이 1기이고, 이후로 백지영, 강태기, 김종완, 조영옥, 이성희, 이산하 등이 시와 동시 장르에서
              이름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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